고가주택 상승률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청년 주택자산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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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 핵심 상급지의 초고가 주택 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가파르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독보적 자산(트로피 에셋)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는 물론, 청년층과 중장년층 사이의 자산 양극화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미래연구원의 '자산 불평등과 보유세 중장기 개편 과제' 보고서 및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GC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상위 5% 고가주택 가격은 전분기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46개 글로벌 도시 중 가장 높은 단기 상승률이다.
'상위 5%' 서울 집값 단기 상승률 세계 1위… 5년 누적 80% 폭등
서울 초고가 주택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1.3%로 세계 평균(2.0%)의 5배를 웃돌며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상승률(25.2%)이 도쿄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누적 상승률은 80.9%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고가 행진이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본다. 나이트 프랭크의 리암 베일리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신규 공급 부족 속에 부유한 구매자들이 한정된 '트로피 에셋'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서울 고급주택 가격이 올해 11%, 내년 6%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상위 5%에는 100억 원을 넘어서는 하이엔드 주택이 포함돼 있어 사치재 성격이 강하며 이를 일반적인 주택 시장 전체의 흐름으로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지방 격차 4.3배 확대… 청년 가구 주택자산 비율 '11.9%'로 토막
문제는 이러한 상급지 집값의 폭등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리고 세대 간 자산 격차를 극단적으로 벌려놓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을 보면 2014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비수도권의 2.22배 수준이었으나, 2025년 기준 4.29배로 두 배 가량 벌어졌다. 자산의 증식이 주택 보유 여부와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34세 이하 청년 가구의 전체 자산 중 주택자산 비율은 2016년 22.9%에서 2024년 11.9%로 8년 만에 반토막 났다. 반면 50~64세 가구의 주택자산 비율은 같은 기간 56.7%에서 57.7%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24년 기준 청년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은 약 4,800만 원으로 50~64세 가구(3억 4,800만 원)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두 세대 간 순자산 격차는 2016년 1억 6,000만 원에서 2024년 3억 3,000만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부모 조력 없이는 진입 불가… "계층 고착화 막을 조세 정비 필요"
청년층의 주택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부모의 자산력에 따른 '세습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에서 3억 원 이상 주택을 매수한 2030 세대 중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초과 비중은 3~6%대에 불과해, 상당수가 대출보다는 부모로부터의 자산 이전을 통해 집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자산 불평등은 단순한 주택 보유 여부를 넘어 주택 보유 가구와 비보유 가구, 그리고 보유 주택의 입지에 의해 형성된다"며 "부동산 조세 정책을 개편해 세대 간 자산 격차와 계층 고착화 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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