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실PF 사업장 정리 난관...부동산 신탁업계 회복 지연

완공후에도 안팔리는 곳은 24곳..14개 신탁사 작년 순손실 4689억

증권사 PF 부실 심각...금감원장도 '경고'

침체에 빠진 지방 부동산 시장 탓에 PF 정리가 지연되면서 부동산 신탁업계의 회복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의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213곳의 대상 사업장 중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곳은 24곳으로 11%에 달한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369곳)에 비해 매각을 추진하는 부실 사업장은 42.2% 줄었지만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투자 시장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수도권 지역에 비해 지방의 부실 PF 사업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월 55.3%였던 지방 부실 사업장 비율은 2월 60.9%로 늘어난 후 7월에는 66.3%까지 치솟았다. 8월(63.1%)과 9월(65.0%)에 지방 사업장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올해 1월 68.9%로 다시 늘었다. 지난달에도 경공매 대상 PF사업장 10곳 중 7곳은 비수도권이다. 비수도권 사업장은 총 146곳으로 전체의 68.5%를 차지한다.

 

지방 부실사업장에서도 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 주거시설 사업장이 88곳으로 절반을 웃도는 60.2%로 집계됐다. 중견 시행사 A대표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대대적 정리와 재구조화에 나선 후 서울 사업장은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투자 니즈가 약하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 할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신탁사의 회복이 요원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탁사들의 책임준공 기한이 도래한 사업장에서 PF 원리금 손실을 대거 인식하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4689억 원이다. 교보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우리자산신탁, 케이비자산신탁, 코리아신탁 등 5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책임준공 미이행과 관련한 소송충당부채를 인식하면서 실적 악화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무궁화신탁(20곳), 신한자산신탁(13곳), 코리아신탁(12곳) 등 3개 신탁회사의 지방 부실 사업장 수는 45곳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932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790.3%에 달한다. 코리아신탁의 당기순손실은 842억 원이고 부채비율은 195.8%이다. 신한자산신탁은 전년동기대비 지난해 말 부채액이 1049억 원이나 증가해 부채비율이 178.2%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줄줄이 이어진 PF 관련 소송 1심 패소로 회사 차원에서 소송을 멈추고 합의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지난달 4일에는 세종시 어진동 호텔 신축사업 책임준공관리형 토지신탁계약건과 관련해 새마을금고 대주단과 450억 7994만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 양극화와 시장 침체로 지방 PF 사업의 정리가 지연될 것이란 점이다. 정부가 나서서 경·공매를 통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 및 재구조화하는 만큼 지표 자체의 개선은 가능하지만 비수도권의 비주거 본PF의 추가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MTN뉴스에 따르면, 금융업권 통틀어 증권사들의 연체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실우려 PF 익스포져도 상위권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금융권 통틀어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27.65%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의 연체율은 51.44%에 달했고, 본PF도 17.04%였다.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에서 한자릿수대의 연체율을 보이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PF대출과 채무보증을 합한 PF익스포져도 많은데, 특히 유의·부실우려로 분류되는 익스포져는 3조6000억원으로, 상호금융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그간 증권사들은 PF 부실 사업에 대해 경공매하거나 부동산펀드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리에 나서 왔다.

 

부동산금융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PF 부실이 이처럼 줄지 않고 있는 건 다른 업권과 달리 위험이 높은 브릿지론과 채무보증이 많은 결과로 보인다.

 

증권사 같은 경우는 중간 단계의 브리지도 하지만 또 이 채무 보증이나 책임준공 같은 경우도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물건이 안 좋기 때문에 거기까지 만약에 보증한 경우는 부실채권이 발생할 때 발생했을 경우에 원금 회수가 좀 어려울 수 있다.

 

부동산 PF를 담보로 ABCP(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할 때 증권사가 신용보강을 위해 채무보증에 나서게 되는데, 사업 부진으로 차환이 막히면 자산이 부실로 분류돼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브릿지론에서 본PF 단계로 잘 넘어왔더라도, 최근 준공 후 미분양이 늘면서 본PF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는 증권사에 대해 속도감 있는 정리에 나서라고 경고했다.

 

부동산피엘뉴스 기자 hmk70@naver.com
작성 2026.03.12 17:10 수정 2026.03.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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